미드저니로 만든 1990년대의 향수, 타임 머신 이미지
저는 그래픽 디자이너입니다.
2000년대 초반 웹디자이너로 출발해 그림도 그리고 손글씨 작가로도 활동하고
지금은 그래픽 디자이너, 스톡 이미지 작가로 활동하지요.
저는 이런 사진과 감성을 대단히 사랑합니다.
SNS에 올려 조회수를 많이 기록한 추억의 이미지입니다.
아빠를 따라 나섰던 어느 등산로 입구와 많이 닯았습니다.
어디냐고, 당장 가고 싶다고, 꿈꾸는 것처럼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댓글을 엄청 받았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은 아니고 미드저니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저도 1990년대에 카메라가 없어서 이런 장면 남기지 못했죠.
미드저니를 쓰는 이유는 카메라의 기종, 렌즈에 상관 없이 지금 당장 원하는 장면을 찍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세월을 거슬러 갈 수 있지요.
라디오에서 양희은님의 '백구'를 듣다가 갑자기 울음이 그치지 않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저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그날 따라 백구 노래가 너무 슬퍼 이미지로 만들고 싶었답니다.
골목 끝에서 와다다다 나와 뛰고 웃었던 백구.
가난했지만 철없이 행복했던 어린 시절도 떠올랐구요.
지금은 사라진 올망졸망한 골목길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학교 문을 나서려는데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내 앞을 지나가면서 혼잣말로 하는 말씀이
웬 하얀 개 한 마리 길을 건너가려다
커다란 차에 치어서 그만
긴 다리에 새 하얀 백구 으으으으음 으으으음
백구를 안고 돌아와 뒷동산을 헤매이다가
빨갛게 핀 맨드래미 꽃 그 곁에 묻어 주었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공지능 툴을 이용해 이미지를 제작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곳곳에 스며들었는데도 인정하지 않으려 하죠.
AI로 만든 이미지들이 실제와 동떨어지고 차갑고 자극적이고 곁을 주고 싶지 않은 과한 인공적인 느낌 때문일 겁니다.
맞아요.
그런 이미지들이 넘쳐납니다.
저도 처음에 징그럽다 싶었는데 쓰다 보니 거꾸로 이런 레트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감격스러웠어요.
기억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그 시대의 감성과 장면을 표현해낼 수 있다는 거!
타임 머신 타고 가서 찍어 온 사진이 가능하다는 것이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결과물은 달라집니다.
무조건 AI 생성 이미지는 거슬리고 부담스럽다고 단정하지 말아주시길.
손을 쓰든 머릴 쓰든 툴은 쓰든 결국은 인간이 어떤 툴을 써서 어떤 서사를 표현하는지가 가장 중요하죠.
당장 가장 큰 문제는......
AI라도 디테일이 엉망이라 '욜라' 일일이 수정을 거듭 거듭 거듭 해야한다는 거지요.
뚝딱 나오는 이미지란 없습니다.
수많은 이미지들을 취합해 짜깁기 한 다음 미세한 부분은 그려야 합니다.
완성도를 위해 많은 시간을 갈아넣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이미지들이니 AI 이미지라고 너무 거부하지 말아주시길.
오늘은 블로그 개설 후 처음으로 제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써봤네요.
황금구미호였어요.
내일 또 와요.
빠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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