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vs 트롯 어떻게 쓰는 게 맞을까?
2019년 미스트롯으로 송가인님이 우승하면서 트로트 장르에 돌풍을 일으켰고,
다음 해 2020년 미스터트롯에서 무려 시청률 35.7%를 달성하며 임영웅님이 찐 히어로로 등극하셨죠.
투표 전산 시스템이 마비되어 발표를 미룰 정도로 초유의 인기를 끌어 트로트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후 '트롯 전국체전', '불타는 트롯맨', '트로트의 민족' 등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절정기를 맞이했는데요.
트로트가 트롯으로 불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그렇다면 트로트와 트롯은 같은 뜻일까요?
트로트를 트롯으로 불러도 되는 걸까요?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1. 트로트 (Trot)
트로트는 영어 단어 'Fox trot'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서양의 춤곡 형식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1910년대 초반 미국에서 탄생한 사교춤 장르라는데요.
여우의 발걸음처럼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스텝의 춤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일본에 상륙하면서 접두어 폭스가 없어지고 트로트만 남아 도롯토, 트로트, 뽕짝이 되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한 장르를 일컫는 대명사가 되었고, 새로운 한류의 K팝 장르로도 자리매김했죠.
2. 트롯
대중가요의 장르인 트로트는 '미스트롯'이 방영되면서 트롯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미스터트롯', '트롯 전국체전', '불타는 트롯맨' 등등의 방송이 이어지면서 트롯으로 자리잡았는데요.
짧은 문구를 선호하는 방송 생리에 맞지 않아 영어 발음 그대로 줄여 표기했기 때문이지 발라드, 댄스, 힙합 등의 대중가요 장르로서는 '트로트'가 맞는 표기입니다.
짜장면이 고유명사가 된 것처럼 트로트도 원래의 영어 단어와는 상관없이 이미 대한민국 음악 장르의 고유명사화 된 외래어인데 방송에서 트롯으로 줄여 쓰기 시작한 거죠.
사전적 의미
1. 영어사전
Trot
동사 : 빨리 걷다, 속보로 가다
동사 : 말을 속보로 (가게하며) 타다
명사 : 속보, 빠른 걸음, 총총걸음
명사 : 트로트 (박자가 단순한 한국 대중음악의 장르)
2. 국어사전
트로트 :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하나, 정형화된 리듬에 일본 엔카(演歌)에서 들어온 음계를 사용하여 구성지고 애상적인 느낌을 준다.
트롯은 말이 리드미컬하게 걷는 승마 용어라고 합니다.
규칙적인 리듬감이 공통적이라 그 트롯이 이 트롯이랑 완전히 다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영어 그대로 트롯으로 발음될 때가 아니라 트로트로 발음될 때 한국 대중음악의 장르를 지칭합니다.
외래어 표기법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지만 국어로 널리 쓰이는 단어를 외래어라고 하는데요.
버스, 컴퓨터, 피아노, 라디오, 슈퍼마켓 등이 있죠.
외국어와 달리 이미 우리말로 굳어진 단어들입니다.
영어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 게 아니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바른 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라디오를 래디오로 적거나, Coffee shop(커피숍)을 커피샵으로 적지 않는 것처럼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Trot은 트로트로 표기합니다.
짧은 모음 뒤에 오는 무성 파열음 p, t, k는 받침을 적는 것이 원칙이나 관용이 뚜렷한 말은 관용을 존중하여 적는 것이 원칙인데요.
표기법만으로도 Trot은 트로트로 적어야 하죠.
더구나 오랫동안 '트로트'를 관용적으로 사용해 굳어진 단어라 국어사전에도 바른 표기는 '트로트'로 정의되었어요.
음악 장르로서의 트로트는 '트로트'가 표준어입니다.
3. 왜 트롯이 자리 잡았나
한 글자라도 줄이는 게 대세인 현대사회의 트렌드 때문이겠죠.
저는 처음에 마상, 마상 해서 얼굴이 길어서 마상이야? 했는데 '마음의 상처' 줄임말이라길래 깜놀!
휴대폰, SNS로 의미를 빠르게 전달해야 하다 보니 말 줄임 현상이 심각하죠.
아휴... 버카충, 중꺾마, 낄끼빠빠도 한참 올드한 단어가 됐어요.
그런데 방송에서 먼저 트로트를 트롯으로 줄였으니 다시 되돌리긴 어려울 듯합니다.
트롯과 트로트의 의미 간격도 사실 그리 다르지 않구요.
트로트 보단 트롯이 발음하기 쉽고, 좀 더 모던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겨우 한 끗 차이인데. ㅎㅎㅎㅎ
어쨌거나 이미 트로트가 '트롯'으로 줄여져 젊은 세대에도 각인된 상황이라 트로트가 맞으니 트로트로 쓰라고 한들 바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트로트의 세계화를 노리고 있는데 어쩐지 '트롯'이 더 자연스럽게 들리는 부분도 있구요.
말이란 살아있어서 시대에 따라 적응하고 변하기 때문에 맞고, 틀리고를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방송에서 트로트를 트롯과 함께 혼용하고 있는 현상일 뿐 표기법으로 따지면 '트로트'가 바른 표현인 것은 명확합니다. 또한 대한민국 음악의 한 장르로서의 명사도 트로트가 맞구요.
어쨌거나 미스터트롯 3가 12월에 방영된다고 하니 설레네요.
저 진짜 미스터트롯 팬이거든요.
우리 장민호님 너무 좋아해서 재방 재재재재방까지 챙겨봤었답니다.
미스터트롯 3은 나이 제한도 폐지했다고 하니 얼마나 다양한 출연자들이 나올지 기대 만발입니다.
아....... 나도 다음 미스트롯을 준비해야 하나 막 그런 생각도 들고요. ㅎㅎㅎㅎ
트로트와 트롯에 대한 차이, 궁금증이 좀 풀리셨는지요.
제가 궁금해 찾아본 정보였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황금구미호였어요.
빠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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